2016년 8월 15일 월요일

디바와 솔져


<클릭하면 안깨짐>

따듯한 남자 잭 모리슨은 나중에 도리토스를 몰래 사다 줍니다. 


2016년 8월 12일 금요일

자비 털어서 안팔리는 책 만듬


증정용으로 제작하는데 생각해보니 만화 분량도 분량이고
올컬러 인쇄라서 비용이 눈덩이 처럼 불어나버림 ㅇ<-<





책자 규격에 맞춰서 레이아웃도 전부 손보고
대사 폰트도 바꾸고 일부 대사도 수정하고...

그래도 완성하니까 뭔가 보람차고 좋드아.

2016년 7월 22일 금요일

오해는 풀고, 잘못은 사과하고.

계속 하다간 언젠가.. 괜찮아 지려나 모르겠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오해는 풀고, 잘못은 사과하고.
오해는 풀고, 잘못은 사과하고.

가끔은 억울하기도 하고 반발심도 들지만
살면서 사람이 이렇게까지 무서웠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어제까지 어딘가에서 웃고 떠들던 사람들이,
오늘도 어제와 똑같이 웃으면서.

"와, 너 원래 그런놈이라면서." 
"그러게 잘못을 왜해 병신아."

슬며시 걸어 들어오더니
모양도 형체도 없는 칼을 쥐고
대수롭지 않게 쑤시고 간다.

애초에 입을 함부로 놀렸기 때문에,
그런 새끼이기 때문에 이건 분명히 정당한 폭력이다.


죄를 짓고 나선 내가 할 수 있는게 생각보다 없었고,
앞으로도 없기 때문에 남은 길은 하나 뿐일 것 같다.

오해는 풀고, 잘못은 사과하고.
오해는 풀고, 잘못은 사과하고.

2016년 7월 20일 수요일

이번 논란으로 배운 점

 <인생의_참교육.jpg>


근데 이게 참 갈수록 문제가 되는 게 뭐냐면...


전혀 하지도 않았던 말이 막 나옴.
졸지에 지금까지 메갈 지지했다가 취소한 변절자가 됨.


 
본인들이 그렇게 싫어하는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발언한다'는 모순형태가 그대로 되풀이 되고 있다는 점..

근데 솔직히 나도 잘못한게 워낙에 컸고, 원인제공을 한게 되니까 한동안은 계속 해명하면서 추궁받을거 받고, 지적받을 건 받겠는데, [경솔한 판단에 대한 사과]를 처음 부터 끝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각에선 "정황상 빼박 태세전환이지", "살려고 발악한다"는 이야기는 이어진다.
뭐 어차피 안믿기니까 내가봐도 졸렬하고 비겁하다 한거고 그래서 제대로 밝힐 수 있게 거짓말판독기 같은거 대여방법 있나 찾아보고 있는건데.


밝혀지지 않는 이상 [무빙회피/ 손절매/ 우디르] 수식어는 계속 따라온다는 점.

말 그대로 비하나 조롱을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받고 있다.
애초에 하지도 않았던 행위를 뜻하는 별명이 붙여진다..ㅋㅋㅋㅋㅋㅋㅋ
 
「진짜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 곧,「확인할 수 없으니 진짜인 걸로 의심하는 것은 정당하다」는 방식으로 옮겨가는게 자연스러운 건지, 또한 그런게 정말로 정당하고 괜찮은 건지, 지금의 내 입장에서 전혀 물어볼 수도, 의문을 가질 자격조차도 생기지 못한다는 것.

특히나 질 나쁘기로 소문난 메갈에 엮였으니 안그래도 병신같던 놈이 더욱 특별취급해도 되는 병신이 된 느낌임.
인터넷 참 오래하면서 그 많은 흔적은 다 어디로 갔는지 찾아서 사상검증 해줄 사람도 안보이고.


무엇보다 진심을 보여주니 그래도 믿어주고 알아주는 사람들이 거기엔 있었다는 것..
그게 정말 눈물나게 고마운 일이고 나같은 듣보잡 새끼한텐 과분한 일이기도 했지만.

다른 작가나 유명인에 비해서 보자면, 공인으로서의 배울 점을 인식했다기 보다는 이번 사태는 뭐랄까.거기에 묻혀서 공인으로 '만들어진' 느낌이 너무 컸다.

딱히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 없고 그냥 적은 사람들끼리 소소하게 터놓고 이야기하면 좋겠다고 방송에서 틈만 나면 이야기하는데, 이젠 그럴 수도 없게 된 것 같아서 괜시리 찝찝하고...


연재처, 외주처 연락하면서 사과하고 '저 다시 쓸지 좀 신중하게 생각해보시라'는 말까지 하고 나서 느낌이 되게 애매하더라.
잘 모르겠다. '논란을 만들어서 미안한 마음'이 계속해서 '정당하게 깔 수 있는 개새끼'가 된 그 정당함을 납득 못하는 건지, 아니면 좀 까이는 부분을 정확하게 짚어서 까달라고 하고싶은 건지.

2016년 5월 3일 화요일

BIFF 탄압... 국제적으로 퍼져나가는 병크





문화예술에 색을 씌우고 이념을 덧대는 행위는 일반적으로 독재정권 아래에서 흔히 벌어져왔던 일이었는데, 에둘러 말하는 비아냥의 논조가 아니라 지금 BIFF에 대해 압박을 가하고 있는 부산시의 행태가 그렇다.



솔직히 나도 부산사람으로 이런거 보고있으면 개쪽팔린다.

예술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서도 우리지역이 이런 짓을 한다는 것도 쪽팔리는 일이고

이런 양반들이 부산시장으로 나와서 '우리가 지원금 절반 떼주니 관리하는게 맞지 않냐'같은 스탠스를 취한다는 자체가 이미 이양반들은 문화예술이 뭔지도 개뿔 모르면서 돈벌이 수단으로만 이 사안을 바라보고 있다는 거기 때문에 더 쪽팔려야 하는 일이다.





표현의 자유가 이념론에 부딪히면 자연스럽게 수그러드는 걸 당연시하는 일부 인간들 사이에서는 마치 "뭐 그럴수도 있지"정도로 어째저째 국내 언론을 동원해서 논리를 형성시킬 수 있겠지만.. 국제적으로는 이미 이런 일이 있다는 것 자체가 문화예술인, 영화인들이 보기에 '있을 수가 없는' 수준을 넘어서 아예 '이해가 되지 않는' 차원의 헤프닝인 거다.





'정치적인 중립을 훼손한다'는 시장님의 발언 자체가 얼마나 궤변인지 알수가 있는 대목인데...

사람의 행동과 표현의 자유에서 정치적인 이념을 떼고 표현하라는 것 만큼 주객전도의 어폐는 없다. 앞서 썼던 글에서도 항상 써갈겼던 거지만 집단지성을 가진 개인의 행위에 정치적이지 않은 행위란 존재하지 않고, 작품의 정치적인 판단여부는 관객의 판단이다. 심지어 어떤 작품이 정치적인 이유로 비난받는다 하더라도 그것에 의해 타격을 받는 것은 감독의 커리어이지 영화제의 품격이 아니다.



 근대적 예술 체제가 만들어온 양식으로 생긴 편견으로 인해 마치 어설프게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를 분류시키듯이 [예술]과 [비예술]의 영역을 찢어내는 사람들의 가치관념에서는 마치 '예술은 정치적이지 않고 속세를 벗어난 초월적인 감각에서 일어나는 형질의 것'인양 오해하기도 하지만, 그런 식의 카테고리화 자체가 이미 넌센스라는 걸 먼저 자칭 대중과 자칭 일반인들에게 말을 해야겠다.



'표현의 자유'를 최근 들어서는 정보통신법 위반 등으로 법정에 끌려온 2~30대 범죄자들의 변명으로 훨씬 더 자주 접해본 단어라서 얼마나 지금의 사람들에게 이 가치의 중요성을 설득시킬 수 있을 지도 참 걱정인데, 이미 헌법에서 보장된 가치를 대체 얼마나 대단한 근거를 가졌기에 훼방을 놓을 수 있다는 걸까.





병신짓은 지방정부가 하는데 왜 부끄러움은 우리의 몫인가.

2016년 4월 12일 화요일

애니메이션 작품속의 로봇윤리

이전까지 AI로봇에 관한 이야기는 상당히 진행이 되어있었음에도 크게 와닿지는 않었는데, 최근들어서 알파고가 다시 그 여세를 몰아치며 '과학은 이정도로 눈앞에 와 있다'는 메세지를 대중에게 또 한번 전달했다.

로봇 공학자들에게는 천천히 진전되고 있었던 나름 현실적인 이야기겠지만 나같은 과알못인 애니 학도는 과거에 나왔던 로봇과 관련된 미디어 작품들을 되새겨본다.


<SF에서 빠질수가 없는 전설적인 영화, 메트로폴리스>

실제 로봇이 중심이(긴 한데)라기 보다는 계급사회와 노동계층의 갈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한 편으로는 디스토피아적인 이미지를 상당히 강력한 영상미로 전달한다. 로봇을 통해 인간들을 지배하는 어두운 미래, 모두가 밝을 줄 알았던 미래의 문명이 자본가와 노동계층으로 착취구조를 형성하며 천국과 지옥으로 나뉘어 버린 세계.

이 작품은 후에 터미네이터, 매트릭스, 블레이드 러너 등의 영화들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친다.
(특히나 작중 프레더의 대사가 눈물겹다. -아버지, 10시간의 노동은 너무 과합니다!-....)


 
<데즈카 오사무의 메트로폴리스와 그것을 리메이크한 동명의 극장판 애니메이션>

이런 시대적 담론은 만화나 애니메이션 계에도 여러 영향을 끼치는데, 대표적으로 오시이 마모루의 공각기동대가 있고, 또 위의 영화의 이야기를 재해석한 데즈카 오사무의 작품이 있다. -데즈카 오사무는 일반적으로는 [아톰의 아버지]나 [일본식 산업 애니메이션에 기여한 사람]으로 만 알려져 있지만 작가로서 장르의 구분이 없는 도전의식, 디테일한 작품 묘사, 굵직한 메세지를 전달하는 능력만 하더라도 만화가 전체를 놓고 봐도 손에 꼽을 정도의 인물이다.-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데즈카 오사무의 미래적 관점을 시각적으로 많은 부분 내포하고 있지만 해석에 있어서는 아쉽다는 평을 듣기도 한다. 물론 영상미는 뛰어나다. 보고있으면 작화가들 죽어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한...)



일단 로봇에 관한 작품들은 단순히 로봇이 인간을 공격해오는 터미네이터 같은  류의 액션 스릴러도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로봇을 타자화하는데 익숙한 우리의 태도와는 대조적으로 이미 실제로 일상 속에 깊숙히 들어와 버린 지금은 -심지어 동물 형태로 만들어진 로봇을 발로 차는 걸 보며 동물보호협회에서 이의를 제기할 정도로- 인간이 로봇을 어떤 인격체로서 대하려고 하는 새로운 도덕성의 관점인 '로봇 윤리'의 필요성에 관한 논설들도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그리고 그것은 위의 작품들이 끊임없이 던지는 주제이기도 하다.

켄이치에 있어서 티마, 그리고 마리아(헬). 또는 'A.I'의 데이비드나 '바이센테니얼 맨'의 앤드류는 어떠한가.
사이언스 픽션에서 로봇이 꿈꾸는 인간다움이란 갈망은 자연스럽게 이미 인간으로 있는 우리와 동화되면서 '인간다움이란 어디에서 기인하는가' 같은 스스로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과 고뇌로 치환해간다.


<지금은 파산한 manglobe도 초창기에는 상당히 작품성있는-적어도 시도는 하는-작품을 선보이려는 노력을 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인 '에르고 프록시'는 매우 강렬한 메시지를 갖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풀어내는 방식에서 솔직히 많은 아쉬움을 보였던 작품이었다.
그럼에도 높은 평을 주는 이유는 '요즘 시기에 이정도로 철학적인 담론을 담아내려는 애니메이션 작품이 그동안 없었기 때문'. 그리고 앞으로도 없게 되었다.

너무 담아낼 게 많은 주제들이 엉켜서 복선도 엉성하게 깔리다가 결국 화음을 잘 내지는 못했지만, 작품 중간중간 등장하는 소름끼칠 정도의 연출력, 그리고 데카르트 철학 서적들을 갈아넣었나 싶을 정도로(...) 깨알같이 숨어있는 흔적들(이원론, 인식의 불완전성, 완전한 신의 존재, 거짓말에 의해 창조된 허울적 세상,자신의 딸을 닮은 자동인형)은 이들이 '실제 전달하고픈 메시지'를 넌지시나마 느낄 수는 있었다. (저주받은 명작이라 불리우는 것들은 이유가 있다.)

여기서도 로봇윤리에 대한 부분은 등장하는데, 인간을 존재이유(Raison d'être)로서 바라보는 AI로봇들, 그리고 그 로봇들이 자아를 지니고 스스로 성찰을 하기 시작하면서 변화하는 과정들을 흥미로운 연출로 그려 나갔다.

<자아를 지닌 로봇은 자기의 존재이유를 너무 사랑한 결과 광기에 사로잡힌다.
스스로의 성찰, '코기토'는 어떤 의심도 없는 사유이자 진리이면서도 항상 광기의 위협 속에서 공존하고 있다. 존재이유를 잃고 흔들리는 코기토는 결국 광기에 복종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이런 작품들이 의미를 갖는 이유는 바로 우리가 미쳐 생각하지 못한 담론들을 우리에게 친숙한 매체를 통해서 진지하게 사유할 수 있도록 계기를 던져주기 때문이다. 어떤 논제이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과정에는 준비가 필요하며 정서적인 경험이 함께한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거다. (바이센테니얼 맨을 보면서 펑펑 울었던 경험이...)

다소 포괄적인 이야기로 바뀌었는데, 좋든 싫든 앞으로 펼쳐질 미래가 있고 대중으로서의 우리가 인지하는 수준은 아직까지는 단편적이다. 이런 작품들을 다시 보면서 이전의 우리들이 어떤 관점을 지녀왔고 어떤 문제나 해결책이 있을 지 곰곰히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시간이 있을 때(...)

2016년 4월 11일 월요일

2016년 4월 8일 금요일

나는 중도적인가

권력이든 뭐든 관리하는 입장이 여론 앞에 놓이면 행동이든 발언이든 뭐든 간에 정치적이지 않은 것이 없게 되기 마련이다.

그리고 "나는 정치적으로 중도적인 성향"이라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본다.

난 그것이 모순되었다는 본론을 먼저 말하기 이전에, 그 「중도적인 성향」이라는 의견 자체가 일종의 모순이라는 걸 주장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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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내가 글을 쓰거나 말을 할 때 앞서 적는 것 처럼 빙빙 둘러서 말하는 경우를 좀 짚고 넘어갈 텐데, 일단 그건 곡해의 여지를 사전에 남기지 않으려는 의도가 크다.

풀어보자.

-그건 곡해의 여지를 사전에 남기지 않으려는 의도가 크다.-
= 그건 -사실을 모르고 하는 착각이 아닌- 의도가 담긴 왜곡의 빌미나 가능성을 사전에 만들어두지 않으려는 생각이 -물론 다른 의도도 있지만- 더 많은 편이다.

길게 풀면 여기까지 늘일 수 있다.


요컨데 자신의 의견을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 의사소통의 본질인데, 소통의 편리함에 치중하다 오히려 더 불편한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물론 일상대화에서 저렇게 조잡하게 늘어놓지는 않겠지만 그만큼 생각이나 마음의 전달은 복잡하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

「의도는 그렇지 않았는데 오해를 산」경우는 대체로 전달어휘가 잘못인 경우거나 혹은 어휘자체는 문제가 없었으나 시간이나 장소를 잘못 고르는 경우이다.
여지를 만들어 둔다는 것은 그런 거다. KY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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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와서, 이들이 말하는 정치적인 중도라는 건 기존에 놓인 상반된 생각들을 두고 그 가운데서 균형을 펼친다는 논리다.

지금까지의 '정치'라는게 얼마나 이미지가 좋지 않았나를 실감하게 만들어주는 부분인데, [정치]라는 사전적인 의미만을 두고 생각한다면 중도라는 말은 성립하지 않는다.반드시 그 국가를 운영하는 방식에 좌나 우파같은 양립된 이념이 상존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떠오를 수 있는 발상이다.

그건 현상적인 판단일 수도 있고, 또는 드물게 좌우파의 이미지를 선입견으로 가지고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공무원들이 흔히 '정치적인 중립'을 유지해야 한다고 하지만 그것은 정치적인 활동이 아닌 공무의 목적으로만 움직이는 행동지침을 뜻하는 거지, 개개인의 정치성향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다.

그래서인즉 이 논리는 문득문득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진보적인 사고를 가졌다'는 것 조차도 일종의 카테고리화된 의견이다. 개개인의 생각은 그렇게 쉽게 분류화 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데도 어떤 틀을 가지고 생각하며 뭉치는 것이다. 왕왕 그런 것을 가리키며 '프레임에 갇힌다'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그런 흐름에 쓸리지 않는, 소위 말해 카테고리화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사람일 수록 더더욱 자신을 중도적인 성향이라고 에둘러 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때문에 정치에 대해 스스로를 중도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보면 나는 크게 세 가지 정도로 선입견의 파트를 나눈다.

이 사람들은 기존의 정치라는 것이 만들어 둔 이념에 싫증을 느낀 사람들이거나,
'정치'라는 자체에 관한 논의를 귀찮아 하는 사람들이거나,
'정치'적인 물음이 가져올 결과를 귀찮아 하는 사람들이다.

스스로 국가라는 단체에서 소속되어 살아간다고 하면 자신의 삶 전체에 법제도가 어우러져 있는 걸 느낄 것이다. 그것은 모두가 해야만 한다고 논의된 것들이 모여, 결과적으로 상호간에 하기로 합의가 된 것들이고 그게 바로 정치적인 결과물이다. 때문에 중도라고 하는 중용에 가까운 생각은 좌,우에 필적하는 새로운 이념이 아닌 그보다 포괄적인 단계에 놓인 의식수준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누군가 '당신은 정치적으로 진보적이냐 보수적이냐'를 묻는다고 할 때 딱히 그에 관한 생각이 없다면 차라리 '모르겠다'가 좀 더 나은 대답이 될거라고 본다.

굳이 시비거는 것도 아니고 "어중간한 것을 버리고 양극화로 가라는 이야기"를 하고싶은 게 아니라, 옳고 그름을 떠나서 존재하지도 않는 개념에 스스로 나서서 소속될 필요는 없다는 거다.

분명하지 않은 것은 그것대로 인정하는 것이 훨씬 더 바람직하지, 그걸 못하는 사람들이 억지로 조상님 정체성까지 끌어모은 결과는 잘해봐야 흑백논리로 치달을 뿐이다. 애초에 진보다 보수다 스스로의 이념을 결정짓는 것 자체도 참 안타까운 일이라고 보기 때문에.




"인간은 서로 비슷한 사람들이 한패가 되는 것이 아니다. 한패가 되고 나서 서로 비슷해진다." (황상민, 연세대학교 심리학 교수)

2016년 4월 2일 토요일

지, 질렀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후략>


옆동네 어도비에서는 통합 계정관리에 들어가서 차곡차곡 월별 결제액을 빨아먹는 동안 코렐사는 착실하고 꾸준하게 옆그레이드를 실행중이다.

2015에 비해서 유저팁 지원, 파티클 브러시 확장을 제외하면 그렇다 할 변화가 없어보이는데, 2015에서 박터지게 욕을 먹었던 브러시 사이즈조절에 걸리는 렉현상을 현저히 줄이고(없애지는 못했다) 퍼포먼스를 상당히 향상시켰다.
어쩔 수 없어. 페인터는 퍼포먼스가 생명이야.

그래봤자 옆그레이드란 점은 부정할 수 없는 듯.


사실 페인터는 정품을 하나 구매하면 이후 버젼업을 할 때 가격을 상당히 할인 받을 수 있고(절반 이상), 단순히 업그레이드만 하는 게 아니라 각 버젼의 라이센스를 다 쓸 수 있기때문에 오히려 가격면에서는 어도비의 정책보다 훨씬 더 저렴하다고 볼 수 있다.

포토샵을 제외한 단일 앱 플랜을 사용할때 1년 약정으로 월 2만3천원, 포토샵 플랜을 하더라도 월 1만1천원.


그에 비해서 페인터 정품은 430USD가량 (업그레이드) 구매가격은 평균 220USD, 한정기간 세일이나 프로모션 코드를 쓴다면 최저 80USD(=10만원)까지 내려간다.



한 때는 포토샵과 함께 쌍벽을 이루던 페인터였는데 점차 깔끔한 일러스트가 각광받기 시작하니 클립스튜디오나 SAI 같은 가벼운 프로그램들에 밀려서 코어유저 층만 쓰는 프로그램이 되어버렸다. (옵션이 너무 많고 드럽게 불친절한 인터페이스도 한 몫 하지만) 12를 마지막으로 한국시장에서 발을 빼버렸으니 언어지원도 안되서 국내유저는 더 줄어들 전망 ㅇ<-<

2016년 3월 29일 화요일

이들은 전쟁이 정말 하고싶은걸까.

각종 사회의 불만에 들어찬 광기들은 팽배해져 있는데 정치와 결탁한 언론들은 사회적인 분노를 다 받아내지 못하자 심지어 적을 만들어내기에만 급급하다.


오늘 아침 KBS 뉴스는 남녀 1000명을 조사하여 전쟁시에 나라를 위해 싸우겠다는 응답자를 연령대로 분류했다. 5~60대가 전쟁이 날 경우 참전하겠다는 의사가 80% 이상이었던 반면에 젊은 층이나 고학력자로 갈 수록 낮아진다는 통계와 함께 '나라 사랑'이라는 의미를 함축시켜서 함께 전달한다.

꽤나 소름돋는 이야기다.

누군가는 전쟁을 피할 수 없는 성격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누군가는 애국의 행위로 포장하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맞는 말이기도 하다. 허나 전쟁의 동기에 앞서서 이들은 먼저 전쟁이란 행위에 대한 현상학적인 접근을 우선하느라 그것이 어떻게 일어날 것이며, 그것이 정당한 것인지에 대해, 또는 그 전쟁을 통해서 어떤 참상이 일어날 것인지에 대한 결과를 등한시한다.


클라우제비츠가 말하길 '전쟁의 유일한 근원은 정치'라 했다. 집단에 의해 결정된 폭력적 만장일치에 의한 파괴행위는 흔히 말하는 인간 개개인이 행하는 원한에 의한 살인과는 매우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 만장일치의 폭력은 때때로 애국심이나 예방전쟁 등으로 포장되어 대립요소를 제거하는 방법의 체계적인 정당화의 절차를 거친다.
우리 안의 분노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하는 여러가지 부당한 이미지들을 통해서 적에 대한 적개심을 만들어내고,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그래서 배제시키는 것이 옳은- 대상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 마치 항생제로 병원균을 치료하듯 아주 당연한 행위로 규정하며 전쟁에의 거부감을 희석시킨다.

이들이 전쟁을 방지하겠다는 일련의 움직임들을 봐주고 있자면 정말로 그 방향이 옳은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부터 든다는 거다.
전쟁에 대한 참상을 개개인의 광기에서 찾겠다면야 어찌 예외의 수를 찾겠다만, 그 인간들의 집단지성이 만들어낸 현명한 판단의 결과가 몇번의 크고작은 퍼레이드 이후에 펼쳐질 인간 학살과 경제적 약탈이라는 사회적 모순이란 것은 상당한 아이러니다.

왜 전쟁을 해야하느냐고 물으면 거기엔 심플하고 분명한 이유가 있을 뿐이다.

'적'이 있으니까.


소셜 네트워크에서 흔히 사회적인 이슈들이나 부당함을 보며 분노하는 사람들 역시 이런 결과를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할까도 궁금하다.
정의에 관한 이런 아주 쉽고 가벼운 결단과 집속력이 있다면 한 때 염산테러로 얼굴이 짓뭉개진 한사람의 인생의 소중함을 외치던 사회가, 어느새 백린탄에 살이 녹아내려 엉겨붙은 몇 백명의 시체는 더 많은 시체의 산 앞에서는 대수로운 일도 아닌 양 치부해버릴 상황에 있을텐데.

정작 나는 인류평화를 주장하는 박애주의자도 아니건만 가끔 저런 언론들의 생각없는 보도 -물론 총선 이전에 안보의식을 강화하고 보수층을 결집시키는 등의 수면아래 효과를 차치하더라도-를 보면 그냥 이런저런 생각이 든다.

단순히 현상적으로 관찰하더라도 신화적 상상력이 결여된 20세기 이후에 전쟁이 가져왔던 좋은 효과는 극히 드물다. 누군가는 다른 누군가와의 갈등을 '배제하고 죽이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라는 아주 그릇된 판단을 하는데, 동식물을 멸종시키는 방법 처럼 사람을 대하려는 태도는 경솔하기 짝이 없는 인명경시이며 착각이다.
서로 전혀 다른 겉모습을 지니더라도 사상이 통하고 나면 무섭도록 결속되고 퍼져나가는 게 사람의 의지인데, 종교가 굉장히 좋은 예시이지않나.

애초에 공화제를 외치는 나라들이 저딴식으로 전쟁논리를 펼치는 자체가 넌센스고.


나에게 저런 설문을 던진다면, 전쟁이 일어나면 참전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다. '인생의 가치가 어떤지'같은 과분한 생각은 거대한 집단의식에 맡겨두고서 "일단은" 죽고 죽이러 가는거지.



「전쟁」

마을마다 늙은이들 뿐.

주인을 잃은 심장.

상대 없는 사랑.

풀, 먼지, 까마귀.


그런데 젊은이들은?


관 속에.



나무는 홀로 말라가고.

여자들은 막대기 처럼

독수공방.

증오엔 약도 없는데.


그런데 젊은이들은?


관 속에.


-미겔 에르난데스 (Miguel Ernandez) -

문제의 물건 PIECE

예전에 킥스타터로 한창 떠들었던 그 물건.

아이팟을 아이폰 처럼 쓸 수 있게 만들어준다고 광고했던 Piece란 것이,


오늘 도착했다.


블루투스 페어링으로 SIM을 연결해서 전화기처럼 앱연동을 통해 쓸 수 있다는 건데,
내 평생 멜론을 공짜로 제공하는 음악감상의 노예 모토로이는 냅두고(...)
아이팟을 애용하다보니 구미가 당겨서 킥스타터에서 1월달에 투자했던 물건이 이제 도착.

그사이에 이사를 해버리는 바람에 계속 문앞에서 닷지당하전 우체국 아저씨한테 어떻게든 연락이 닿아 겨우겨우 물건을 받을 수 있었다.


긴말은 필요 없고 바로 구동!


.......?


모토로이가 유물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로 유물 이었을 줄은...

Mini SIM이라서 Micro SIM 슬롯에 들어가질 않는다;


하지만 애초에 SIM규격은 단순 사이즈의 차이일 뿐



SIM_깎는_노인.jpg

깎는다.
괜찮다. 가운데 칩만 상하지 않게 플라스틱을 쫙쫙 짤라준다.



그리고 꽂아서 구동까지 성공-
했지만 계속해서 뜨는 "No Service"란 문구.


 Aㅏ.

그러타..


국내 WCDMA 규격은 지원을 안하는 것이어따.


지금이라도 혹시나 PIECE란 물건에 꽂혀서 주문하려는 사람은 마음을 접길.
국내에서 못쓴다. ㅇ<-<

정확하게는 이하의 규격만을 지원한다고 한다.
GSM850MHz, EGSM900MHz, DCS1800MHz and PCS1900MHz

위를 제외한 CDMA, WCDMA는 현재 지원하지 않는단다. ㅅㅂ

뭣보다 저거 쓸려면 계속해서 블루투스 페어링을 하면서 백그라운드로 실행시켜놔야 하기 때문에, 가뜩이나 아이폰에 비해 배터리용량이 절반밖에 안되는 아이팟은 당연하게도 배터리 광탈 현상이...

이렇게 인생의 첫 킥스타터는 실패했다.

2016년 3월 2일 수요일

SD

S 슈퍼 D 대가리의 약자가 아니라..
S 숏 D 다리도 아니라...
Super Deformed.
가면 갈수록 데포르메 표현의 한계를 많이 느낀다.

지금 까지는 내가 분명 좋아서 그리던 것이었기 때문에 어떤 분명한 미학의 지향점이 있었고 거기에 맞춰나가면 되는 외형이었는데, 좀 더 개성을 찾고싶다고 해야하나 아니면 인체의 표현에 너무 얽매여서 "이 밖으로 나가면 안돼!"같은 선을 무의식적으로 긋고있는 건 아닌가 싶다.





요컨데 이런 이미지도 그릴 당시에는 관절의 꺾임이나 손/발목의 굵기에 꽤나 데포르메를 가했다고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는 그림 전체의 조형에 묻혀서 크게 부각되지 않게 되었다.

아니 이전에 그리던 것 보다는 오히려 이게 좀 더 자연스러운 굴곡을 만든다는 느낌이 든다.

만화를 그리게 되면 일러스트와 가장 큰 차이점이, 스토리가 들어가기 때문에 가해지는 맥락상의 연출방식에서 그 장면에 맞는 데포르메를 요구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것이다.



 흔하게 스틸샷으로 찍혀서 '작붕'이라고 자주 까이는 마츠모토 노리오씨의 작화의 경우는 그 전체의 흐름과 맥락을 보지 않으면 왜 이런 웃긴짤방 같은 장면이 나오는지 도저히 알 길이 없다.
(이 사람은 애니메이팅의 기본이라고 하는 액션의 준비단계인 '키포즈'를 쓰지 않으면서도 원근법, 무게감, 속도감을 자신만의 스타일을 통해 자유자재로 연출해내는 괴물이며, 개인적으로 정말로 존경하는 사람중 한 명.)

데포르메는 단순히 작가의 미적인 지향성을 비롯해 의도적인 흐름의 역할 까지 다양하게 존재한다.앞서 말한 시간적인 흐름을 만들어주기도 하고, 좀더 파고들자면 캐릭터의 성격을 연출하는 분명한 수단으로 쓰이기도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군대말로 'FM을 알아야 가라를 친다'고, 기본적인 대상에 관한 정확한 지식과 뚜렷한 방향성이 부족하다면 '데포르메'의 난이도는 높아진 다는 것.

나는 내 스스로 인체에 대한 지식이 부족함을 여실히 느낀다. 사실 그림 좀 그린다는 사람들에 비해서 나는 그렇게 그림을 충실하게 연구한 사람이 아니기에 느껴지는 갭은 더 심하다.

지금은 스케쥴이란 벽에 숨어서 변명을 늘어놓지만, 그림을 좀 더 내 손에서 자유롭게 굴릴 수 있으려면 아직 10년은 멀은 듯.

2016년 3월 1일 화요일

새로운 리그의 심판 만화 준비중

그동안 항상 (개인적으로)문제가 되어왔던 부족한 스토리를 커버하기 위해서 새로운 시나리오로 준비중. 기존 리그의 심판은 일단 마무리하고 (그래봤자 3페이지도 안남았지만) 스토리작가분과 협업해서 인벤에 공개할 예정. 물론 지금은 눈썹이 휘날리게 바쁘다보니 실제 작업기간은 5월 중이 될 듯...

2016년 2월 14일 일요일

본격 서코 못 간 만화





2016년 2월 4일 목요일

2월 서코는 참가 중단으로 결정 났습니다.

샘플 이미지를 본 어떤 '학부모'가 넣은 청원으로 인해서 코믹에서 태클이 들어왔구요.

부스도 참가하지 않는 방향으로 결정했기 때문에 혹시나 코믹에서 저나 다른 작가분들을 찾으시는 불상사가 부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ㅇ<-<



자세한 사항에 관해서는 아마도...

만화로 만들어서 공개할 예정이므로 기다려 주시길 바랍니다.

2016년 2월 3일 수요일

화는 참는게 아니라 다스리는 것


 몇몇 사람들은 일부러 상대방 성격을 알아보기 위해서 일부러 화를 돋구기도 하는데, 그 방법은 내 생각에는 별로 좋지도 않고 오히려 잘못된 수단이라고 본다.

그 화내는 정도를 보면서 그 사람의 "진짜"모습을 본다는 착각을 하지만 그것은 '진짜 모습'이 아닌 그냥 '화난 모습'이다. 심지어 화를 내는 정도는 그 사람 내면의 봉인이 풀리는 정도가 아니라 나, 혹은 당신이 그에게 얼마나 시비를 걸었는지에 달렸을 수도 있다.

그 사람의 성격을 알고 싶다면 '어떻게 화를 내는지'보다 '어떤 것에 화를 내는지'를 더 유심히 봐야한다.



 감정은 물론 느끼는 대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거기까지는 정설이다.
다만 그 방식과 정도에 관해서는 신중하게 고려되지 않는다.
말 그대로 화는 참는게 아니라 다스리는 것이고, 애초에 화만 내는 사람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나도 솔직히 짜증나는 사람을 보면 처음부터 "저 씨발새끼"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르지, "아, 이사람은 어쩌다가 이런 심성을 갖게 되었을까" 하는등의 박애적인 언어로 순화되지는 않는다.

다만 그렇게 맞부딫히는 싸움박질이 얼마나 비효율적이고 소모적인 것인지를 이미 그동안 충분할 만큼 겪어왔고, 결과적으로 해결책으로도 쓸모있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에 앞서 나가지를 않을 뿐이다.



 
게다가 화는 그냥 나지 않는다. 화를 내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화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는 것이고, 그 문제를 찾는다면 쓸데없는 감정소모와 논쟁을 줄이는 길이 보일 수도 있다.





 
물론 답이 없을 경우는 스트레스를 받는 원인 자체를 멀리하는 게 좋다.

2016년 2월 2일 화요일

2월 서코 참가합니다 :3




존댓말을 쓴다는 것은..

네. 그렇습니다. 광고입니다 (...)

※ 15금입니다. 아슬아슬할 정도로만 벗었.. 적셨습니다.

저는 단순 쩌리에 불과하고, 그 쪽(뭐요? 롤인벤이요.)계통의 패왕들이 대거 참여하는 올컬러 합동 회지입니다.

<참여작가>
DAKUN님 / 진진달래님 / JU님 / HamiFR(레이라이츠)님 / 굼랏님 / OZ님 / 하이블링님 / 오크의삼각근(이희원)님 / Gonster님 / Duto님 / 조이뿅님 / 축전 - IP님



예약페이지는 통판은 아니고 사전등록하면 천원 할인해주고 포스터도 준다네요 :3

 
코믹월드 행사장 주소는 여기 ▼
http://www.comicw.co.kr/notice/1989433



▼ 참고 이미지는 아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