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3일 화요일

BIFF 탄압... 국제적으로 퍼져나가는 병크





문화예술에 색을 씌우고 이념을 덧대는 행위는 일반적으로 독재정권 아래에서 흔히 벌어져왔던 일이었는데, 에둘러 말하는 비아냥의 논조가 아니라 지금 BIFF에 대해 압박을 가하고 있는 부산시의 행태가 그렇다.



솔직히 나도 부산사람으로 이런거 보고있으면 개쪽팔린다.

예술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서도 우리지역이 이런 짓을 한다는 것도 쪽팔리는 일이고

이런 양반들이 부산시장으로 나와서 '우리가 지원금 절반 떼주니 관리하는게 맞지 않냐'같은 스탠스를 취한다는 자체가 이미 이양반들은 문화예술이 뭔지도 개뿔 모르면서 돈벌이 수단으로만 이 사안을 바라보고 있다는 거기 때문에 더 쪽팔려야 하는 일이다.





표현의 자유가 이념론에 부딪히면 자연스럽게 수그러드는 걸 당연시하는 일부 인간들 사이에서는 마치 "뭐 그럴수도 있지"정도로 어째저째 국내 언론을 동원해서 논리를 형성시킬 수 있겠지만.. 국제적으로는 이미 이런 일이 있다는 것 자체가 문화예술인, 영화인들이 보기에 '있을 수가 없는' 수준을 넘어서 아예 '이해가 되지 않는' 차원의 헤프닝인 거다.





'정치적인 중립을 훼손한다'는 시장님의 발언 자체가 얼마나 궤변인지 알수가 있는 대목인데...

사람의 행동과 표현의 자유에서 정치적인 이념을 떼고 표현하라는 것 만큼 주객전도의 어폐는 없다. 앞서 썼던 글에서도 항상 써갈겼던 거지만 집단지성을 가진 개인의 행위에 정치적이지 않은 행위란 존재하지 않고, 작품의 정치적인 판단여부는 관객의 판단이다. 심지어 어떤 작품이 정치적인 이유로 비난받는다 하더라도 그것에 의해 타격을 받는 것은 감독의 커리어이지 영화제의 품격이 아니다.



 근대적 예술 체제가 만들어온 양식으로 생긴 편견으로 인해 마치 어설프게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를 분류시키듯이 [예술]과 [비예술]의 영역을 찢어내는 사람들의 가치관념에서는 마치 '예술은 정치적이지 않고 속세를 벗어난 초월적인 감각에서 일어나는 형질의 것'인양 오해하기도 하지만, 그런 식의 카테고리화 자체가 이미 넌센스라는 걸 먼저 자칭 대중과 자칭 일반인들에게 말을 해야겠다.



'표현의 자유'를 최근 들어서는 정보통신법 위반 등으로 법정에 끌려온 2~30대 범죄자들의 변명으로 훨씬 더 자주 접해본 단어라서 얼마나 지금의 사람들에게 이 가치의 중요성을 설득시킬 수 있을 지도 참 걱정인데, 이미 헌법에서 보장된 가치를 대체 얼마나 대단한 근거를 가졌기에 훼방을 놓을 수 있다는 걸까.





병신짓은 지방정부가 하는데 왜 부끄러움은 우리의 몫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