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13일 월요일

지금 이 시간

비만 왔다 하면 터지는 감성게이의 포텐

(친구한테 부탁해서 일본현지에서 공수한 '일상'사카모토 머그컵. 졸귀)


직장을 나오고 약 일주일이 지났다.

그 와중에도 틈틈히 일을 하고는 있지만,
'프리랜서' 라고 부르기엔 수입이 충분치 않기에 거의 반백수라고 보는게 맞겠다.


생각해보니 지난 약 1년 반의 시간은 나에게 아주 큰 변화가 일어난 시기였고
굉장히 의미가 있었던 시간이었다.

예전부터 항상 팬아트를 그리면서 -적게나마 팬도 있었지만- 지내왔지만 이렇게 단시간에 폭발적인 인기를 (적어도 나한테는 대우주역량 급의 폭발) 얻어 본 적도 없었고, 해외 가장 유명한 게임의 공식 방송에서 내 이름이 언급되는 기현상은 더욱이 상상조차 못했다.

몇년 전 만큼만 해도 취업불안에 덜덜 떨면서 여느 대학생들 처럼
차비 아끼려고 집도 두달동안 안가며 졸작실에 처박혀서
1000원으로 하루 먹을 끼니를 걱정하던 시절을 생각해보면

지금은 -역시나 빈곤하지만- 어느 지구 반대편에 있는 게임아티스트를 지망하는 어느 캐나다인에게 독려하는 메일을 보내고 있다..

적어도 인지도 자체에서는 정말 말도 안되는 변화를 겪었다.


굉장한 요행으로 얻어진 "기회"
...

그런데 나는 사실 예전부터 계속 같은 것을 하고있었다.

다만 그때는 SNS 커뮤니티가 활발하지 않았고,
다만 그때는 웹툰같은 컨텐츠의 수요가 적었고,
다만 그때는 이렇게 팬아트가 대우받지 못했고,
다만 그때는 전 세계적 팬덤이 생기기에 일렀다.

다만 그때는 여건이 달랐을 뿐이었던 거다.

"지금 좀 고생하면 미래에는 행복해질까?"
여유는 행복이 아니고 돈도 행복이 아니다.
행복은 대리만족의 동의어가 아니다.

난 언제 어떻게 바뀔 지 모르는 미래보다
항상 마음 한 켠에서는 그런 불안과 상관없이
 지금을 좀 더 현명하게 살려는 노력을 하고있을 뿐이었던 거다.


지금 나는 행복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다.

행복이 어느 한켠에 있는 불안을 지워주지도 않고,
반대로 불안이 행복의 영역을 침범하지도 않는다.

그게 바로 내가 현재를 바라보고 행동하는 마음이다.








"carpe diem, quam minimum credula postero."

오늘을 붙잡아라, 내일에의 최소한의 기대만을 가지고.



댓글 3개 :

  1. 글은 스스로를 치유하는 효과가 있다고 하네요. 평안한 오후 지내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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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으아 새벽에 쓴거라 지금보니 개오글거리네요 ㅋㅋㅋㅋㅋ좋은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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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뭘요 새벽감성 포텐터질때는 터뜨려주는거죠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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