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아나는 블리츠크랭크처럼 만들어진 존재이지만 느낌은 꽤 많이 다르죠. 블리츠크랭크는 인간과 모습이 많이 닮지는 않았지만 (저널에서 언급되었듯) 결혼 사업을 중재한다던지, 스텐윅 교수나 빅토르에게 자신은 독립적인 생명체라는 걸 주장하는 등 사람처럼 자기 주장을 내세울 줄 알죠. 투박하긴 하지만 꽤 사람 같습니다. 구르는 골렘에는 녹이 슬지 않는다면서 위트를 쓸 줄도 알구요.
오리아나는 사람과 굉장히 비슷하게 생겼지만 일본 창작물에서 표현되는 것처럼 완벽히 사람 같이 생기지는 않았습니다. 일단 피부색이 금속 톤이고, 로봇을 상징하는 듯한 눈에서 턱으로 이어지는 조립선처럼 보이는 금이라던지, 관절 부분이 그대로 드러난다던지 하는 부분들이 그렇죠. 말과 행동도 사람과는 딴 판입니다. 무기물임을 강조하는 듯한 말과 행동을 취하고 있습니다. 오리아나는 상체와 하체가 따로 놀고, 끝없이 삐걱거리고, 스스로 태엽을 돌려 구동합니다. 리그에서의 전투를 놀이라고 표현하며, 사람들이 죽어가며 비명을 지르는 걸 이해하지 못 하고, 스스로를 무기라고 표현합니다.
전 오리아나를 보면서 포탈 시리즈의 글라도스나 시스템 쇼크 시리즈의 쇼단 같은 폭력적이고 파괴적인 인공지능들이 떠오르더라구요. 그 캐릭터들도 오리아나처럼 기계이면서 인간에게 적대적입니다. 다만 오리아나는 글라도스나 쇼단처럼 적극적으로 인간을 작살내기 위해 팔딱거린다는 느낌을 준다기보단 단순히 폭력에 무신경한 듯한 느낌을 주고, '이전에는 사람이었다'는 설정이 있어 사람이었던 시절에 가졌을 인간미와 현재의 차가운 이미지가 대비를 이뤄 깊이감을 형성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팬텀크로님이 그리신 오리아나 만화에서 나오는 인간 시절의 오리아나 모습이 제 이런 상상에 좋은 영감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길게 주절거리긴 했지만, 오리아나는 다른 SF 소설이나 게임 등에 등장하는 클리셰적인 '인간 말살을 꿈꾸는 로봇'과는 달리, 복잡하고 혼란스러우며 매력적인 로봇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오리아나를 다양한 모습으로 그리시는 팬텀크로님의 블로그를 알게 된 것은 제게 큰 행운입니다. 오리아나 귀여워요 오리아나.
그리고 이번에 인벤에서 리븐의 아케이드 스킨이 발매된다고 하던데, 저번에 팬텀크로님이 그리신 아케이드 리븐 그림의 느낌이 많이 나더라구요. 제가 플레이하는 게임에 제가 좋아하는 그림작가분의 그림이 구현된 것 같아서 굉장히 기분 좋았습니다. 아케이드 리븐 스킨의 정식 출시가 기다려집니다.
리그의 심판을 그리게 된 이유도 사실 제가 오리아나에 관해 느끼는 그런 매력적인 부분들을 담아내고 싶었던 욕심에서였습니다. 기계 스스로 고찰하며 인간에 가까워지고 싶어 하지만 인간이 될 수 없는 딜레마는 블리츠크랭크와는 달리 '처음부터 인간이었던' 존재의 이미테이션으로서의 고뇌가 중첩되면서 또다른 색깔을 만들어내지요.
어떤 인간의 편의성이나 도구만을 위해 만들어지는 로봇이 아닌, 그 스스로 사랑받기위해 만들어진 존재인 오리아나는 어떻게 보면 너무나 애잔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질적인 면도 가지고 있죠. 제가 이 캐릭터에 끌리는 이유도 그 태생적인 특징에서 나오는 양면의 -자석과 같은- 조화가 아름답게 느껴지기 때문인 듯 합니다. 저도 그런 제 해석으로 재창작되는 오리아나 만화를 좋아해주시는 분이 있다는 자체로 아주 보람차답니다. 감사드려요 흐흐흐
p.s- 아케이드 스킨은 제 아이디어와 차이가 심해서 다른 스킨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ㅋㅋ 약간 어드벤쳐 타임과 마계촌류의 8비트 횡스크롤 게임을 오마쥬한 듯 하더군용
오리아나는 블리츠크랭크처럼 만들어진 존재이지만 느낌은 꽤 많이 다르죠. 블리츠크랭크는 인간과 모습이 많이 닮지는 않았지만 (저널에서 언급되었듯) 결혼 사업을 중재한다던지, 스텐윅 교수나 빅토르에게 자신은 독립적인 생명체라는 걸 주장하는 등 사람처럼 자기 주장을 내세울 줄 알죠. 투박하긴 하지만 꽤 사람 같습니다. 구르는 골렘에는 녹이 슬지 않는다면서 위트를 쓸 줄도 알구요.
답글삭제오리아나는 사람과 굉장히 비슷하게 생겼지만 일본 창작물에서 표현되는 것처럼 완벽히 사람 같이 생기지는 않았습니다. 일단 피부색이 금속 톤이고, 로봇을 상징하는 듯한 눈에서 턱으로 이어지는 조립선처럼 보이는 금이라던지, 관절 부분이 그대로 드러난다던지 하는 부분들이 그렇죠. 말과 행동도 사람과는 딴 판입니다. 무기물임을 강조하는 듯한 말과 행동을 취하고 있습니다. 오리아나는 상체와 하체가 따로 놀고, 끝없이 삐걱거리고, 스스로 태엽을 돌려 구동합니다. 리그에서의 전투를 놀이라고 표현하며, 사람들이 죽어가며 비명을 지르는 걸 이해하지 못 하고, 스스로를 무기라고 표현합니다.
전 오리아나를 보면서 포탈 시리즈의 글라도스나 시스템 쇼크 시리즈의 쇼단 같은 폭력적이고 파괴적인 인공지능들이 떠오르더라구요. 그 캐릭터들도 오리아나처럼 기계이면서 인간에게 적대적입니다. 다만 오리아나는 글라도스나 쇼단처럼 적극적으로 인간을 작살내기 위해 팔딱거린다는 느낌을 준다기보단 단순히 폭력에 무신경한 듯한 느낌을 주고, '이전에는 사람이었다'는 설정이 있어 사람이었던 시절에 가졌을 인간미와 현재의 차가운 이미지가 대비를 이뤄 깊이감을 형성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팬텀크로님이 그리신 오리아나 만화에서 나오는 인간 시절의 오리아나 모습이 제 이런 상상에 좋은 영감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길게 주절거리긴 했지만, 오리아나는 다른 SF 소설이나 게임 등에 등장하는 클리셰적인 '인간 말살을 꿈꾸는 로봇'과는 달리, 복잡하고 혼란스러우며 매력적인 로봇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오리아나를 다양한 모습으로 그리시는 팬텀크로님의 블로그를 알게 된 것은 제게 큰 행운입니다. 오리아나 귀여워요 오리아나.
그리고 이번에 인벤에서 리븐의 아케이드 스킨이 발매된다고 하던데, 저번에 팬텀크로님이 그리신 아케이드 리븐 그림의 느낌이 많이 나더라구요. 제가 플레이하는 게임에 제가 좋아하는 그림작가분의 그림이 구현된 것 같아서 굉장히 기분 좋았습니다. 아케이드 리븐 스킨의 정식 출시가 기다려집니다.
올해 여름 날씨가 특히나 더운데, 작업하시면서 몸 상하시지 않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ㅇ<-< 이번 여름도 정말 에어컨 없이 힘드네요.
삭제리그의 심판을 그리게 된 이유도 사실 제가 오리아나에 관해 느끼는 그런 매력적인 부분들을 담아내고 싶었던 욕심에서였습니다. 기계 스스로 고찰하며 인간에 가까워지고 싶어 하지만 인간이 될 수 없는 딜레마는 블리츠크랭크와는 달리 '처음부터 인간이었던' 존재의 이미테이션으로서의 고뇌가 중첩되면서 또다른 색깔을 만들어내지요.
어떤 인간의 편의성이나 도구만을 위해 만들어지는 로봇이 아닌, 그 스스로 사랑받기위해 만들어진 존재인 오리아나는 어떻게 보면 너무나 애잔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질적인 면도 가지고 있죠. 제가 이 캐릭터에 끌리는 이유도 그 태생적인 특징에서 나오는 양면의 -자석과 같은- 조화가 아름답게 느껴지기 때문인 듯 합니다.
저도 그런 제 해석으로 재창작되는 오리아나 만화를 좋아해주시는 분이 있다는 자체로 아주 보람차답니다. 감사드려요 흐흐흐
p.s- 아케이드 스킨은 제 아이디어와 차이가 심해서 다른 스킨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ㅋㅋ 약간 어드벤쳐 타임과 마계촌류의 8비트 횡스크롤 게임을 오마쥬한 듯 하더군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