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4일 화요일
후세 사람들에게서 자신의 평가를 직접 듣는다면 어떤 기분일까
Vincent Van Gogh Visits the Gallery - Doctor Who Series 5 - BBC
닥터 후 시즌5에서 반 고흐가 자신의 작품이 걸린 갤러리로 초대받는 장면.
..눈물이 핑 돌았다.
비록 이게 픽션인데다, 고흐가 영국식 영어억양을 쓰지 않을 것이란 것도 알지만.. 이 하나의 장면에서 아주 많은 감정이 떠올랐다.
반 고흐는 죽을때 까지 심한 정신질환과 싸웠고, 결국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채로 눈을 감았었다.
하지만 그렇게 끝나는 삶을 가치없는 삶이었다고 판단할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할 것이다. 고흐의 회화는 이후의 미술의 역사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우리는 모두 자신의 삶에 끊임없이 의문을 가지고, 때로는 대답을 회피하기도 하며, 이루지 않았던 행동 또는 정해지지 않은 미래의 가치를 미리 정해버리기도 한다.
선을 미리 그어놓고나서, 내가 이 밖으로 나갈 가치가 없는지부터 먼저 계산한다.
그렇지만 내가 지금까지 했던 결과로 내 자신이 누구인지 판단하는 것은, 내가 볼 때 그건 잘못되었다. 그건 타인이 나를 판단하는 기준이고 객관적인 기준이며, 더욱이 그 편린에 불과한 한정된 시간에서 나온 결과로 내 자신을 대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내일 죽을 것 처럼 오늘을 살아라'는 말이 있다.
언젠가 한 번 주마등을 보는 날에 핑계만 가득한 인생이 보인다면 그게 바로 가장 실패한 삶이겠지...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피드 구독하기:
댓글
(
Atom
)
본인의 노력과 역사를 인정받는 것 만큼이나 멋진 건 없는 듯 하네요. 고흐는 이미 죽어서 없는 사람이지만, 저런 식으로라도 한 사람의 예술가를 지지하고 인정해주는 건 정말 아름다운 일인 것 같습니다.
답글삭제죽고 나서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은 사람이죠.ㅎㅎㅎ 예술사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정도의 위대한 인물이었던 사람도 결국 생전에는 그림 한장 팔아본 게 전부일 정도로 가난한 삶을 살았던 아이러니가 있기도 하구요.
삭제인생을 사는 데에 한점 의심없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런 결정과 후회 속에서도 스스로의 삶을 자기것으로 조각해가는 건 정말 값진 보물이 아닐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낱 덩어리로 태어난 자신을 죽을때까지 조각하고 다듬으면서 예술품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결국 예술쪽에 발을 들인 사람들의 인생 아닐까요 ㅋㅋㅋ
아. 오그라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