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일이 다른일들을 자꾸 좀먹어서 좀처럼 진행이 안되는 일 중 하나.
애니메이션 하다가 그만두고 내려가서 농사짓는다는 사람 이야기가 진짜..
현실성이 흘러넘치는게 문제다 (....)
그만큼 업계 사정도 안좋거니와...
...징글징글하다. 자금 돌아가는 구조가.
누구 말마따나 하고싶은 일 하니까 행복한 거 아니냐는 말이 참
명절 내려갈때마다 듣고 주변사람한테 이야기 할때마다 듣지만
정말로 이 일을 하면서 지켜야 하는것을 잃은 적도 너무 많았고,
가져야 할 것을 포기했고, 또 그 꿈을 자랑스럽게 말하고 다니기엔
실질적으로 오는 절박함은 어쩔래도 어찌 할 수가 없다.
왜 예전에도 나로 인해서 그림을 그리게 됬다는 사람들이
현재 일을 접고 그림쪽으로 뛰어들고 싶다는 말을 하면
...나는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
좋아하는 일은 취미로도 할 수 있지만
그게 생업일 경우는 단지 "내가 좋아하는 걸 하면서도 먹고 살 수 있다"는 행복감보다,
시작은 신나게 시작했지만 오히려 그게 점점 무언가 다른 걸 놓치면서
언제일지 모르게 강박적인 게 되어가고,
월급대비 물가만큼 쳐올라오는 현실에 배곯을 일이 더 많다는 거다.
흔히들 열심히 하면 성공한다, 성공한 예들을 들어주는 걸 보면.
난 오히려 그림으로 성공하라는 것도 의미를 모르겠고,
그게 진정으로 자기 꿈을 이룬다는 거라고도 말 할 수 없다.
난 정말 그림을 안그리면 죽을 것 같기에 이 일을 하고있고
또 앞으로도 이 일을 할 거지만...
단순히 "그림을 그린다"는 포괄적인 개념 하나로 행복을 정의할 수 있을만큼 나의 행복관은 그저 굴러가는데 의미가 있는 쳇바퀴 같은 게 아니다.
내가 행복해 하는 그림, 나를 즐겁게 하고 또 그렇기에 다른이를 즐겁게 하는 그림을 그릴 때 그 사이에서 오가는 느낌들을 공유하면서 받는 감정이 바로 행복이다.
그림으로 돈을 많이 번다, 유명해진다, 형태감이 뛰어나다, 이런건 모두 그런 목표의 주변에 도처한 수단이다. 목표가 아니다.
흔히 화폐가 가치를 교환하는 척도이기에 그 화폐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는 그런 착각처럼, 우린 그렇게 돈을 많이 벌고 성공하면 무조건 행복해질거란 목표가 엇갈린 착각을 한다.
내가 지금 행복하기 위해서 버려왔던 것들은
단지 소중하지 않았기 때문에 버린게 아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겨우 도착해서 보이는 건
독한 여건에 뒤틀려 일반화되고 매겨지는..
그런 가치들이 행복이란 관념에 마개를 덧씌우고,
머릿속이 하얘질 정도로 마구 흔들어댄다는 거다.
....왜 뜬금없이 썰을 풀고있지(....)
어쨋든 결론은..
이 글을 보는 그림을 좋아하는 취직 희망자들이여,
애니쪽 회사는 왠만하면 오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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