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슈퍼 D 대가리의 약자가 아니라..
S 숏 D 다리도 아니라...
Super Deformed.
가면 갈수록 데포르메 표현의 한계를 많이 느낀다.
지금 까지는 내가 분명 좋아서 그리던 것이었기 때문에 어떤 분명한 미학의 지향점이 있었고 거기에 맞춰나가면 되는 외형이었는데,
좀 더 개성을 찾고싶다고 해야하나 아니면 인체의 표현에 너무 얽매여서 "이 밖으로 나가면 안돼!"같은 선을 무의식적으로 긋고있는 건 아닌가 싶다.
요컨데 이런 이미지도 그릴 당시에는 관절의 꺾임이나 손/발목의 굵기에 꽤나 데포르메를 가했다고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는 그림 전체의 조형에 묻혀서 크게 부각되지 않게 되었다.
아니 이전에 그리던 것 보다는 오히려 이게 좀 더 자연스러운 굴곡을 만든다는 느낌이 든다.
만화를 그리게 되면 일러스트와 가장 큰 차이점이, 스토리가 들어가기 때문에 가해지는 맥락상의 연출방식에서 그 장면에 맞는 데포르메를 요구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것이다.
흔하게 스틸샷으로 찍혀서 '작붕'이라고 자주 까이는 마츠모토 노리오씨의 작화의 경우는 그 전체의 흐름과 맥락을 보지 않으면 왜 이런 웃긴짤방 같은 장면이 나오는지 도저히 알 길이 없다.
(이 사람은 애니메이팅의 기본이라고 하는 액션의 준비단계인 '키포즈'를 쓰지 않으면서도 원근법, 무게감, 속도감을 자신만의 스타일을 통해 자유자재로 연출해내는 괴물이며, 개인적으로 정말로 존경하는 사람중 한 명.)
데포르메는 단순히 작가의 미적인 지향성을 비롯해 의도적인 흐름의 역할 까지 다양하게 존재한다.앞서 말한 시간적인 흐름을 만들어주기도 하고, 좀더 파고들자면 캐릭터의 성격을 연출하는 분명한 수단으로 쓰이기도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군대말로 'FM을 알아야 가라를 친다'고, 기본적인 대상에 관한 정확한 지식과 뚜렷한 방향성이 부족하다면 '데포르메'의 난이도는 높아진 다는 것.
나는 내 스스로 인체에 대한 지식이 부족함을 여실히 느낀다. 사실 그림 좀 그린다는 사람들에 비해서 나는 그렇게 그림을 충실하게 연구한 사람이 아니기에 느껴지는 갭은 더 심하다.
지금은 스케쥴이란 벽에 숨어서 변명을 늘어놓지만, 그림을 좀 더 내 손에서 자유롭게 굴릴 수 있으려면 아직 10년은 멀은 듯.
그림에 'ㄱ' 자도 모르는 제가 이런 말을 해드려도 되는진 모르겠지만, 힘내십쇼. 지금도 충분히 멋진 그림을 그려내시지만 만족하지 않고 정진하려는 자세가 존경스럽네요.
답글삭제감사합니다!
삭제예전에 그림을 시작할 때에 비해서 지금보면 다들 연령대에 비해 평균적인 수준이 계속 높아지는 걸 느끼네요ㅋㅋㅋ 어떤 선에서 안주하지 않고 계속 배워나가야 더 새로운것들이 보여서 재미가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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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삭제실수로 2개를 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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