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웍의 방향성이 어느정도 진행되고 스토리에서 계속 난항이 계속되는 중간에 그린 '스토리 8컷'. 작품의 내용을 8장(혹은 그이상)의 스틸이미지로 축약하여 구성하는 것이다.
3D로는 힘들어 보이는 아트웍을 고집스럽게 추구한 나도 참... 지금 생각해보면 좀 더 여러가지 도전을 해보고 싶었었지만 기술적(+환경적) 여건이 많이 부족했다.
여담이지만 -다른 팀원들이 듣는다면 미안한 말이지만..- 사실 작품의 소재나 숨은 메시지는 전반적으로 나의 어린시절의 트라우마에 관한 이야기다.
그렇다보니 이걸 다른 4명의 팀원들에게 다른 메세지로 포장하여 설득해내는게 상당히 어려웠는데, 작품을 잘 만들겠다고 너무 폭주하면서 솔직하게 다 끄집어내려다 보니 굳이 꺼내지 말아야할 것들도 나왔기 때문이다. (다른4명이 열심히 브레이크를 잡아준 게 새삼 고맙다.)
뭔가 나중에 결과물을 보니 생각이상으로 씁쓸한 맛이었다.
그렇다고 나쁘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최선을 다했고 보람찼지만 뭔가 변수에 의해 방해받은 요소가 생각보다 많았기 때문에 오는 아쉬움이 컸다.
작업과정에서 겪는 문제들도 심각하게 많았고 고된 시간이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팀원끼리 싸우지도 않고 좋게좋게 완성까지 이르렀던 것이 더욱이나 고맙게 느껴진다.
덕분에 부천 국제 학생 애니페스도 진출했고 SBS에서 작품도 상영되고 인터뷰까지 하는 영광을 얻었으니까
(작품 수익이 꽤-세자리수-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졸작위원회나 배급사에서 다먹고나니까 팀원들한테 각자 5만원 정도 남았던가...했다지만 그건 뭐 그렇다 치고.)
'상금으로 회식한다면 김밥나라 정도'라고 농담을 쳤는데 현실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