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비 오리아나 시리즈 中 클래식-
(원래는 좀 더 불쌍하고 수동적인 인상이었는데)
올릴 건 딱히 없는데 배코 마감은 지켜야겠고
좀 있으면 어벤져스2 상영 시작이라(...)
빠르게 끝낼 수 있는 그림을 뒤지다가 발견한게 이것 O<-<
타로카드 시리즈로 만들자고 생각했던게 아마도 1년 전...
중간에 한번 리터칭을 했었는데 당시에 '아.. 구조가 이상하니 부드럽게 바꾸자'고 열심히 문질러서 부드럽게 만들어줬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문제는 그때도 정확히 "이렇게 그려야겠다" 는 생각보다 처음 생각했던 이미지도 까먹은 상태에서 막연하게 고치자는 느낌으로만 그렸더니, 오히려 다시 꺼내보니까 예전에 그렸던게 훨씬 더 느낌있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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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리는 보통의 과정이
- 좋은 느낌의 그림을 떠올림
- 지금까지 그렸던 것들과 차별되는 걸로 골라냄
(너무 느낌에만 의존하면 항상 비슷한 느낌의 그림이 되니깐) - 떠오르는 이미지를 빠르게 러프로 그림 (보통 이때의 이미지가 제일 좋다)
-여기까진 참고이미지를 최대한 안보게 됨. 다른 생각이 섞이면 이상해질 수 있어서- - 뼈대를 세우고, 구조적으로 안맞는 부분을 고침
- 세부 스케치를 하면서 묘사의 살을 붙여나감
(구성적으로 모자란 점이나 다른 재미를 생각해서 집어넣는 시간) - 기존 러프에서 놓친 느낌이 무엇인지 체크함
- 빛방향, 색감이나 질감, 형태같은 고증을 참고사진/이미지를 보면서 체크
- 색보정, 크기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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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인데,
그림을 오랜 시간을 잡고 그리다보면 처음 내려던 느낌이 뭐였는지 까먹게 되는 경우도 많아서 그냥 '그리고 싶다'는 느낌이 확 오지 않는 이상 끌리지 않는 작업을 억지로 붙잡는 건 피하게 된다.
시작한 이상 완성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처음 내려고 한 취지와 완전히 엇나가는 상태에서 억지로 완성을 하면 그만큼 찝찝한 것도 없고;